가족묘원 2020~2021

20년도 추석벌초의 소회

웅이의 흔적남기기 2020. 9. 14. 21:38

새벽에 출발해서 1시간정도의 이동거리면 비교적 짧은 거리이다.

이동중에 먹는 천국의 김밥도 맛있기까지하다.

조금 일찍 온 가을새벽 공기가 서늘하다.

이번에도 예초기를 조립하다 매번 헷갈리는 부분에서 또 버벅거렸다.

컨테이너를 놓으면 사용할때마다 조립과 해체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때마다 반복하는 수고도 괜찮다. 적재함만으로 버텨보자.

적재함이 꽉차긴 했지...그래도 없는것보단 낫지...

새벽 6시30분경부터 시작해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후4시까지 정신없이 했어도 예초할 부분이 남아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실력도 없고 요령도 없고 혼자하려니 힘들고...

이틀간 다쓸이날, 이도날, 드론날, 나이론줄날까지 4종류의 날을 썼다.

훌륭한 장수가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다. 따르는 부하도 없기에 혼자만 힘들면 된다.

예초물을 긁는 작업도 장난아니다. 거의 두시간정도가 소요된다.

주로 긁개를 사용하지만 간혹 플라스틱 빗자루가 필요한곳도 있다.

예초물을 버리는것도 쉽지않은 일.

연료로 사용되는 부탄가스는 대략 8통정도, 8,000\쯤이다. 가성비 괜찮은듯.

항상 얼음물, 커피, 이온음료, 쵸코바, 빵을 챙겨온다. 먹어야 일하지...

이번 작업때의 점심식사는 맘에 들지 않는다.

그간 혼자일때의 메뉴는 잡채밥과 순대국밥, 딱 2가지였다.

이번엔 볶음밥을 먹었는데 가격차이는 1,000\이지만 내용차이는 어마어마.

순대국밥은 식당을 바꾸어 봤는데 되려 1,000\ 비쌌고 내용은 허접.

같은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당분간은 유지해야 될듯하다.

작은 동네여서인지 끼니 때우기도 만만치 않다. 항상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수 있기를.

어쨋든 양일간의 추석벌초는 끝났다. 수고했다.

다마치고 한바퀴 돌아보면 흐믓하다. 당분간은 잊고 있어도 되겠지 하기도 하고

이것도 나까지겠지란 생각도 든다.  힘이 든다...

그러게, 왜 이렇게 크게 벅차게 만들어 놓았냐?!...

내가 해 놓은것이라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혼자서 넋두리만...